16 4월 2026

빗썸, 60조 원대 비트코인 오지급 사상 초유의 사태… 혼란 속 3개 코인 상장폐지 단행

2000원 주려다 2000비트코인 입금… 초유의 입력 실수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고객들에게 60조 원어치의 비트코인(BTC)을 잘못 지급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6일 빗썸이 진행한 ‘랜덤박스’ 이벤트가 발단이었다. 당초 빗썸은 1%, 3%, 96%의 확률로 당첨자를 추첨해 총 695명에게 1인당 2000원에서 최대 5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7시경 당첨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운영진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지급 단위를 원화(KRW)가 아닌 비트코인(BTC)으로 잘못 입력한 것이다. 이 사고로 당첨자들의 계좌에는 최소 2000비트코인이 꽂혔다. 당시 비트코인 시세가 개당 약 9800만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인당 무려 196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받게 된 셈이다. 거래소 측이 잘못 지급한 비트코인은 총 62만 개로, 원화 가치로는 약 6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시장 덮친 매도 폭탄과 거래소의 긴급 차단 조치

갑작스럽게 계좌에 찍힌 천문학적인 숫자에 시장은 곧바로 요동쳤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천억 원이 입금된 계좌 내역을 인증하며 눈을 의심하는 이용자들의 글이 쇄도했다. 랜덤박스를 실제로 열어본 약 240명의 당첨자 중 일부는 입금된 코인을 즉시 시장가로 내다 팔았다. 순식간에 쏟아진 매도 물량 탓에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은 타 거래소 대비 10% 이상 폭락하며 8100만 원 선까지 주저앉았다.

빗썸은 사건 발생 20분 만인 오후 7시 20분쯤 상황을 파악했다. 다급해진 거래소는 오후 7시 35분을 기점으로 모든 입출금을 차단하고, 오지급된 계정들의 로그인을 막으며 회수 작업에 돌입했다.

125개는 끝내 미회수… 금융당국 즉각 현장 검사 착수

발 빠른 조치로 7일 오전까지 전체 오지급 물량의 99.7%인 61만 8212개의 비트코인이 회수됐다. 당첨자들이 이미 매도해버린 약 1788개(약 1700억 원 규모)에 대해서도 빗썸은 93%를 추가로 거둬들였다. 문제는 아직 돌려받지 못한 나머지 물량이다. 현재 약 125개, 금액으로는 약 123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미회수 상태로 남아있다. 심지어 금융당국 조사 결과, 이번 사태를 틈타 실제 현금으로 인출되어 빠져나간 금액만 약 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규모가 워낙 방대한 만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관련 보고를 접수한 즉시 빗썸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해 철저한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빗썸 “해킹 아냐, 자산 안전” 공식 사과문 발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빗썸은 7일 오전 0시 23분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벤트 지급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수량의 코인이 지급되어 시세가 급변한 점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다만 외부 해킹이나 보안 침해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빗썸은 내부 통제 시스템이 이상 거래를 즉각 감지해 관련 계정을 신속히 차단했으며,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이 정상 작동해 연쇄 청산 피해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장 가격 역시 5분 만에 정상 회복되었고 고객 자산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다며, 단 한 명의 고객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내우외환 속 알트코인 3종 거래지원 종료 결정

이처럼 내부적인 대형 운영 사고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빗썸은 부실 가상자산에 대한 정리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빗썸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결정에 따라 위치토큰(WITCH), 톡큰(TALK), 하바(HVH) 등 3개 종목에 대한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해당 코인들은 거래유의종목 지정 사유를 끝내 해소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코인의 매수 및 매도는 2026년 5월 18일 월요일 오후 3시를 기해 전면 중단된다. 출금 지원은 한 달 뒤인 2026년 6월 18일 목요일 오후 3시에 종료될 예정이다. 빗썸 측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투자자들이 출금 지원 종료 시점 이전에 반드시 해당 자산을 외부로 옮겨줄 것을 당부했다. 지원 종료 이후에는 메인넷 지원이나 에어드랍 등 기술적 지원이 전면 중단되어 출금에 제한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빗썸은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투명하고 건전한 거래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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