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한국선 ‘외부 음식’ 전면 금지령… 글로벌 본사는 감원 한파로 ‘시끌’
국내 매장 운영 정책 강화, 냄새 안 나도 외부 음식 반입 제한
스타벅스 코리아가 이번 주부터 전국 매장을 대상으로 외부 음식 반입을 전면 금지하는 강수를 뒀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향이 강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음식물에 한해서만 반입을 제한해왔으나, 규정의 고삐를 더욱 죄기로 한 것이다. 이는 최근 일부 고객이 매장 내에서 떡볶이나 도시락 등 식사류를 취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공간을 공유하는 다른 이용객들의 불편 호소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일부 매장에는 이미 “매장 내에서는 준비된 메뉴를 이용해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되었다. 다만, 영유아를 동반한 고객의 편의를 고려해 이유식 섭취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8월, 개인용 데스크톱 PC와 프린터, 멀티탭 등을 설치해 장시간 테이블을 점유하는 이른바 ‘민폐 카공족’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것과 맥을 같이하며, 매장 이용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글로벌 본사의 기술 인력 재편과 엇갈리는 명암
한국 시장에서의 운영 정책이 소비자 접점에서 깐깐해지는 동안,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는 조직의 근간을 흔드는 대대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기술 부문의 인력 보강 소식이 들려왔다. 윙스탑(Wingstop) UK의 IT 총괄을 역임했던 기술 베테랑 윌리엄 코너스(William Connors)가 스타벅스의 신임 국제 리테일 시스템 매니저로 합류했다. 노블 레스토랑 그룹과 링 인터내셔널 홀딩스 등에서 IT 운영을 이끌어온 그의 영입은 글로벌 리테일 시스템의 효율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비용 절감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 미국·영국서 잇단 폐점
그러나 새로운 인재 영입이라는 표면적인 변화 뒤에는 ‘비용 절감’이라는 냉혹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9월, 미국 내에서 약 900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실적 부진 매장들의 폐쇄를 결정했다. 이러한 감원 한파는 대서양을 건너 영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일부 매장이 문을 닫는 등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된 상태다.
“영혼을 잃어가고 있다”… 전·현직 직원들의 잇따른 성토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대해 전·현직 직원들은 링크드인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단순한 인력 감축을 넘어 스타벅스 특유의 기업 문화가 훼손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케이티 해로드(Katie Herod) 글로벌 커피 및 지속가능성 전략 담당은 “운 좋게 해고는 면했지만 분노를 느낀다”며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녀는 “지난 50년간 스타벅스는 사람에 대한 투자와 강력한 문화를 바탕으로 주주 가치를 창출해 온 남다른 기업이었다”고 회고하며, “하지만 6개월 새 두 차례나 단행된 해고는 회사가 수익성만을 쫓는 ‘바닥으로의 경주(Race to the bottom)’를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녀는 경영진을 향해 “회사의 영혼과 사람, 그리고 커피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무너진 신뢰와 경영진을 향한 직격탄
22년간 근무하다 1차 구조조정 당시 해고된 제이미 손(Jamie Thorn) 역시 “이곳에서 은퇴할 것이라 믿었기에 배신감이 더 크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전직 직원 그렉 클로슨(Greg Clauson)의 비판은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정조준했다. 그는 “전용기를 타고 출퇴근하는 억만장자가 와서 ‘스타벅스로 돌아가자’고 외친들 그 의미를 제대로 알기나 하겠느냐”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된 브라이언 니콜 CEO의 전용기 출퇴근 이슈를 꼬집은 것으로, 현장 직원들과 경영진 사이의 괴리감을 여실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