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글라스 시장 선도하는 레이밴 메타, 매출 3배 성장

레이밴 메타 안경, 매출 급증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안경 제조 기업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는 2024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140억 2,000만 유로(약 162억 5,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 예상치인 140억 7,000만 유로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기대 이상의 성장을 입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메타(Meta)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라스 판매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해당 제품은 2023년 10월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실시간 번역 등 인공지능 기반 기능이 추가되면서 소비자 반응이 더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안경은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에실로룩소티카의 CEO 프란체스코 밀레리(Francesco Milleri)와 부CEO 폴 듀 사이앙(Paul du Saillant)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안경을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AI, 센서 기술,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인프라가 융합되어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또 “레이밴 메타의 성공뿐만 아니라 오클리 메타 퍼포먼스 AI 글라스 출시, Nuance Audio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우리에게 중요한 이정표”라고 덧붙였다.
메타와의 협력 확대…프라다 브랜드 제품도 출시 예정
에실로룩소티카는 메타와의 협력을 통해 올해 6월 오클리 메타 스마트 글라스를 새롭게 공개했으며, 향후 프라다(Prada) 브랜드가 적용된 스마트 안경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패션과 기술의 융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웨어러블 기술의 대중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레이밴, 오클리, 보그 아이웨어, 퍼솔(Persol)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에실로룩소티카는 지난해 9월 메타와의 장기 파트너십을 연장하면서 향후 10년간 다양한 세대의 스마트 글라스 제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경쟁 본격화…애플·알리바바도 참전
한편, 스마트 글라스 시장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Quark AI 글라스’를 발표하며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고, 구글과 애플도 자사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플의 경우 2027년 이전 출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팀 쿡 CEO가 직접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으며, 일정 단축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유명 애널리스트 밍치궈는 2026년 출시설에 반박하며 2027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메타, 디스플레이 장착 제품도 준비 중
메타는 최근 에실로룩소티카와 두 번째 협업으로 ‘오클리 x 메타’ 스마트 글라스를 발표했으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오리온 AI 글라스’ 개발도 진행 중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메타는 레이밴 글라스에도 2025년 하반기부터 디스플레이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능 확장을 통한 사용자 경험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스마트 글라스
에실로룩소티카의 실적은 단순한 매출 상승을 넘어 스마트 글라스가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기술의 진화와 웨어러블 기기의 대중화 흐름 속에서, 레이밴 메타를 비롯한 스마트 안경 제품은 디지털 기술과 일상생활을 연결하는 핵심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