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6월 2025

쌀값 폭등에 물가 급등…정치권 압박 심화

일본의 핵심 소비자물가지수가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쌀값 급등과 맞물려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는 최근 농림수산상 발언 논란에 따른 내각 개편 이후, 이시바 총리가 직면한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요일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5% 상승해 지난 3월의 3.2%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로써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심화되었으며, 이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특히 주식인 쌀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8.4% 급등했는데, 이는 197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쌀은 일본인의 일상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인 만큼, 이러한 급격한 가격 인상은 국민 생활에 직격탄을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물가 상승은 단순한 경제 지표를 넘어, 최근 내각 개편 이후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이시바 정권에 있어 민심 이반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농업 수장이 쌀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촉발된 가운데, 실질적인 물가 상승은 그 여파를 더욱 확산시키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쌀값 상승의 배경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수확량 감소, 공급망 병목현상, 그리고 수입 대체 효과로 인한 수요 증가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쌀 시장 안정화 대책 마련을 포함한 식료품 가격 대응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통계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기존의 완화적 기조에서 점차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이시바 내각은 경제와 정치 두 축에서 동시에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