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6월 2025

월마트, 조직 간소화 위해 본사 인력 1,500명 감축

미국 유통 대기업 월마트가 조직 구조의 복잡성을 줄이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미국 내 본사 직원을 감축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과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미국 아칸소주 본사를 포함한 여러 사무실에서 약 1,500명의 인력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중간 관리자 계층을 줄이고 보다 수평적인 조직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존 퍼너 월마트 미국 사업부 CEO와 수레쉬 쿠마르 글로벌 테크놀로지 총괄은 수요일 사내 직원들에게 보낸 ‘미래를 위한 조직 구축(Building for the future)’이라는 제목의 메모에서 이번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해당 메모에는 “글로벌 테크 부문과 미국 월마트 조직 내 일부 팀을 재구성해 불필요한 계층을 줄이고 복잡성을 해소하며,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혁신을 촉진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기술 조직의 구조를 보다 간단히 정비함으로써 속도와 혁신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리해고 외에도, 월마트는 사업 우선순위와 성장 전략에 부합하는 새로운 직무도 창출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인력 감축이 아니라, 조직 전체를 미래 지향적으로 재편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비단 월마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마존, 구글, 인텔 등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도 최근 몇 년간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간 관리자를 줄이는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지난해 9월, 직원 대비 관리자 비율을 최소 15%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인력 감축 발표는 월마트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나왔다. 월마트는 자사 판매 제품의 약 3분의 1을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비록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월마트 측은 여전히 현재의 관세 수준이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더그 맥밀런 CEO는 “감세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관세는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이러한 복합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 조직을 슬림화하고 핵심 역량을 강화해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